타자 앞에서 뱀처럼 요동치며 휘어지는 마구. 과거 이 공 하나면 심판은 호쾌하게 스트라이크를 외쳤고, 타자들은 넋을 잃고 헛스윙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야구장에 '로봇 심판(ABS,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팔을 아래로 내려 던지는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수들이 갑자기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며 쩔쩔매고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타자를 압도하던 완벽한 스트라이크가 왜 기계 앞에서는 번번이 볼 판정을 받는 것일까? 감정이 없는 로봇이 특정한 투수들을 차별이라도 하는 것일까? 이 의문을 이해하려면 팔을 아래로 내려서 던지는 이(사이드암 투수, 언더핸드 투수)들의 독특한 생존 방식을 알아야 한다. 이들은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정통파 투수들보다 구속이 느린 경우가 많다. 대신 공이 타자 앞에서 좌..